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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gory 사진 on 2017.03.03 13:48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 첫사랑은 절대 잊히지 않고, 사회에서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듯. 필름을 시작한지 일년 반이 되어가지만 나의 첫 흑백롤은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배 위에서였다. 그날 남은 게 흑백뿐이라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한, 켄트미어 400. 루앙프라방의 색이 참 얼마나 좋은데 흑백이라니. 괜히 괘씸하게 느껴져 빨리 써버리자고 생각하고 셔터를 가볍게 눌러대었다. 꽤 이상한 처음이었다. 한국에 돌아오고 단골 사진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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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1글] 필름카메라, 너와의 연애

    Category 사진 on 2017.01.30 11:00

     "변했어"  "그렇지 않아, 여전히 사랑해." "처음엔 안 그랬어. 근데 점점 소홀해졌잖아. 넌 내가 질린거야." 로맨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 진부한 대화가 이해가 간다. 1년 전 나에게 너가 온 날부터 몇 달 쿵쿵거리던 내 심장이 아직 생생하다. 어디를 가든 너와 함께였고 너로 모든 세상을 보았는데, 점점 권태로웠고, 익숙해졌고, 하루 이틀 쳐다보지 않다가 결국 한 구석에 방치해버린 것이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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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감사, 이상문학상 작품집 구효서 <풍경소리>

    Category on 2017.01.24 01:00

     내 생일은 12월 31일이다. 그래서 생일이 되면 '아, 한 해가 끝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해의 시작을 체감하는 때는 1월 중반이다.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가 결정 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고, 서점 매대에 있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몇 권 집어 집으로 가져와서야 비로소 느낀다. 새해구나. 또다시 새로운 시작이구나. 작품집을 읽으면 행복하다. 새해의 시작을 좋은 글과 함께함에 기분이 좋아지고, 언젠간 나도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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