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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영

    Category 사진 on 2017.03.04 02:12

    <반영>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를 봐. 조금 일렁이고 불안하지만 아름답잖아.<Reflection>Look at yourself standing in front of the mirror. Beautiful, though you're a bit twisted and unstable.2017.02.18Royal Museum, Luang Prabang, LaosNikon FM2Fuji Color Plu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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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gory 사진 on 2017.03.03 13:48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 첫사랑은 절대 잊히지 않고, 사회에서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듯. 필름을 시작한지 일년 반이 되어가지만 나의 첫 흑백롤은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배 위에서였다. 그날 남은 게 흑백뿐이라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한, 켄트미어 400. 루앙프라방의 색이 참 얼마나 좋은데 흑백이라니. 괜히 괘씸하게 느껴져 빨리 써버리자고 생각하고 셔터를 가볍게 눌러대었다. 꽤 이상한 처음이었다. 한국에 돌아오고 단골 사진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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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라오스; 여유, 낭만, 느림의 미학에 대하여

    Category 생각 on 2017.02.27 17:01

    2017.02.14~2017.02.22Laos Alone! Vientiane, Vang Vieng, Luang PrabangChinaKunming, Qingtao하늘의 별을 한참 올려다본 적이 있나요. 야근하는 이들이 만들어낸 불빛이 아주 근사한 한국에서 온전히 별을 보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밤에도 하늘은 밝고 항상 늦게까지 무언가를 해야 하니까요. 방비엥에서 슬리핑버스를 타고 루앙프라방에 가던 밤. 산길을 달리는 버스가 덜컹이는 소리만 공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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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1글] 꽃다발을 건네주세요

    Category 생각 on 2017.02.09 21:27

     아빠, 바쁜데 졸업식 와줘서 고마워.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 내가, 아빠 엄마랑 엇갈려 버려서 보자마자 짜증 냈는데도 말없이 꽃다발 건네줘서 고마워. 고등학교를 떠나는 것에 전혀 감정 없는 나인데 아빠가 무뚝뚝하게 건넨 그 꽃이 너무 예뻐서, 나한테 꼭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날 뻔 했어. 학교 다니면서 생각보다 힘들었나봐 나. 힘들면, 힘들게 하는 일을 그만해야 하는데 그럴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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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1글] 필름카메라, 너와의 연애

    Category 사진 on 2017.01.30 11:00

     "변했어"  "그렇지 않아, 여전히 사랑해." "처음엔 안 그랬어. 근데 점점 소홀해졌잖아. 넌 내가 질린거야." 로맨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 진부한 대화가 이해가 간다. 1년 전 나에게 너가 온 날부터 몇 달 쿵쿵거리던 내 심장이 아직 생생하다. 어디를 가든 너와 함께였고 너로 모든 세상을 보았는데, 점점 권태로웠고, 익숙해졌고, 하루 이틀 쳐다보지 않다가 결국 한 구석에 방치해버린 것이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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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감사, 이상문학상 작품집 구효서 <풍경소리>

    Category on 2017.01.24 01:00

     내 생일은 12월 31일이다. 그래서 생일이 되면 '아, 한 해가 끝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해의 시작을 체감하는 때는 1월 중반이다.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가 결정 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고, 서점 매대에 있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몇 권 집어 집으로 가져와서야 비로소 느낀다. 새해구나. 또다시 새로운 시작이구나. 작품집을 읽으면 행복하다. 새해의 시작을 좋은 글과 함께함에 기분이 좋아지고, 언젠간 나도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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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도하는 마음에는 점수를 매길 수 없다

    Category 생각 on 2017.01.18 18:41

     목원대 애니메이션과 교수들이 '잊지 말자'는 취지로 세월호와 관련된 문제를 냈다고 한다. 내가 저곳에서 시험을 본 학생이라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저 학교 교수들은 취지는 시험에 아주 잘 부합하는 걸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상황을 묘사하시오’ 시험 진행자가 칠판에 문제를 적으면 수험생들은 당황할 것이고(기사 속 트위터 반응처럼), 결국 추모하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낼 것이고, 시험이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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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불합격 인생

    Category 생각 on 2017.01.14 15:54

     아홉번째 불합격이다. 기억에 남는 불합격을 적어보려고 한다. 가장 처음 불합격 글씨를 본 것은 성균관대 예체능 특기자전형이었다. 내가 넘보기에 너무 높은 곳이라 결과를 보고도 감흥이 없었다.  두번째는 서울예대였다. 애써 기대하지 않으려 애썼다.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이 크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계속 마음을 가다듬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불합격. 나보다 영화를 한참 늦게 시작한, 절대 합격하지 못할 거라고 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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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어선 안되는 것들에 대하여

    Category 생각 on 2017.01.06 03:44

     타투를 했다. 모든 방법으로 2014년 4월 16일 가라앉은 세월호를, 잠겨가는 대한민국을 기리고 싶었다. 그 방법이 후원이었고, 집회와 자유발언이었고, 타투였다.  상담을 하고 시술을 위해 침대에 누워서야 비로소 내가 성인이 된 것을 실감했다. 나의 몸에 평생 남을 무언가를 새긴다는 것. 자신이 그 행위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는 '성인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 말고 (술은 그 전에도 마셨으니) 스무 살이 되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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