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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3년, 팔목에 노란색 리본을 새긴 이유

    Category 생각 on 2017.04.17 12:11

    "햇살 따스하고 바람은 싱그럽고, 꽃잎이 날리는 잔인한 4월이다. 울컥울컥 저 밑에서 눈물이 차오른다. 그들이 있는 곳은 여기보다 아름다울까, 그곳은 무능한 어른들없이 평화로울까. 여기에서 못다 이룬 꿈을 그곳에서 싱그럽게 펼치고 있을까. 손목의 리본을 보고 있으면 많은 것이 궁금해지고, 그래서 슬퍼진다. 저 높은 곳에서 이 세상이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을 것 같고, 천개의 바람으로 모든 곳에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다. 아직도 그때와 달라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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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라오스; 여유, 낭만, 느림의 미학에 대하여

    Category 생각 on 2017.02.27 17:01

    2017.02.14~2017.02.22Laos Alone! Vientiane, Vang Vieng, Luang PrabangChinaKunming, Qingtao하늘의 별을 한참 올려다본 적이 있나요. 야근하는 이들이 만들어낸 불빛이 아주 근사한 한국에서 온전히 별을 보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밤에도 하늘은 밝고 항상 늦게까지 무언가를 해야 하니까요. 방비엥에서 슬리핑버스를 타고 루앙프라방에 가던 밤. 산길을 달리는 버스가 덜컹이는 소리만 공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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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1글] 꽃다발을 건네주세요

    Category 생각 on 2017.02.09 21:27

     아빠, 바쁜데 졸업식 와줘서 고마워.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 내가, 아빠 엄마랑 엇갈려 버려서 보자마자 짜증 냈는데도 말없이 꽃다발 건네줘서 고마워. 고등학교를 떠나는 것에 전혀 감정 없는 나인데 아빠가 무뚝뚝하게 건넨 그 꽃이 너무 예뻐서, 나한테 꼭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날 뻔 했어. 학교 다니면서 생각보다 힘들었나봐 나. 힘들면, 힘들게 하는 일을 그만해야 하는데 그럴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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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도하는 마음에는 점수를 매길 수 없다

    Category 생각 on 2017.01.18 18:41

     목원대 애니메이션과 교수들이 '잊지 말자'는 취지로 세월호와 관련된 문제를 냈다고 한다. 내가 저곳에서 시험을 본 학생이라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저 학교 교수들은 취지는 시험에 아주 잘 부합하는 걸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상황을 묘사하시오’ 시험 진행자가 칠판에 문제를 적으면 수험생들은 당황할 것이고(기사 속 트위터 반응처럼), 결국 추모하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낼 것이고, 시험이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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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불합격 인생

    Category 생각 on 2017.01.14 15:54

     아홉번째 불합격이다. 기억에 남는 불합격을 적어보려고 한다. 가장 처음 불합격 글씨를 본 것은 성균관대 예체능 특기자전형이었다. 내가 넘보기에 너무 높은 곳이라 결과를 보고도 감흥이 없었다.  두번째는 서울예대였다. 애써 기대하지 않으려 애썼다.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이 크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계속 마음을 가다듬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불합격. 나보다 영화를 한참 늦게 시작한, 절대 합격하지 못할 거라고 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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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어선 안되는 것들에 대하여

    Category 생각 on 2017.01.06 03:44

     타투를 했다. 모든 방법으로 2014년 4월 16일 가라앉은 세월호를, 잠겨가는 대한민국을 기리고 싶었다. 그 방법이 후원이었고, 집회와 자유발언이었고, 타투였다.  상담을 하고 시술을 위해 침대에 누워서야 비로소 내가 성인이 된 것을 실감했다. 나의 몸에 평생 남을 무언가를 새긴다는 것. 자신이 그 행위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는 '성인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 말고 (술은 그 전에도 마셨으니) 스무 살이 되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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