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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잇값 프로젝트; 스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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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자면 이 프로젝트는, 멋진 삶에 대한 나의 갈증과, 대학이 어떻고 희망직업 전망이 어떻건 간에 남의 인생에 신경 꺼달라는, 당신들이 내 인생을 왈가왈부하지 않아도 나는 항상 무언가를 하며 잘 살고 있다는 분노 섞인 부탁에서 시작된 것이다. 사람들이 돈 못 번다고 손가락질하는 예술로 벌 사람은 다 벌어 먹고 살고, 애초에 돈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대학 그거 1년 돌아가는 게 뭐 그리 큰 일이라고, 아직 합격한 곳이 없다고 하면 인생 실패자처럼 동정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우울과 간섭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기도 싫고, 한 번 사는 인생 이왕이면 매 순간순간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스물. 성인이다. 물론 아직 만 18세라 참정권은 없지만 (만 18세 참정권을 보장하라!), 책임과 의무를 지고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할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나잇값이 하고 싶다. 나이에 걸맞는 지성과 글쓰고 싶은 마음에 맞는 실력을 갖춘, 좀 더 나은, 좀 더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해보기로 했다. 부딪치기로 결심했다.


     중학교 때는 모든 게 배움이었다. 사실 당시에 스스로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학교 선생님들께서 모든 일에서부터 배울 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해주셨다. 글을 쓰고, 수업을 듣고, 놀러다니고, 노래하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원없이 하면서도 항상 나는 무언가를 배웠다. 앎의 욕구가 컸던 나라서, 내가 쪼잘대는 사소한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서 그것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생각할 거리, 반성거리를 담담하게 말씀해주시는 중학교 선생님들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3년 내내 선생님들만 쫓아다녔고, 나중에는 비공식 공무원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으니 그 정도면 말 다 한 거다. 아직도 중학교에서의 모든 순간들이 나에게는 중요한 삶의 밑거름이고 모든 일의 발판이다. 


     반면 고등학교는 꽤 괴로웠지. 첫날부터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들은 수업을 하기 보다는 교과서 속 내용을 불러주면서 필기거리만 언급했다. 물음표를 던지면 귀찮아했고, 책을 읽으면 그런 책내용은 시험에, 수능에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고 비웃음 당했다. 기숙사에서는 항상 모든 게 통제되었다. 오로지 공부였다. 수능공부, 내신공부, 수능, 내신…. 점점 학교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았다. 공부도 안하고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힘들고 학교 다니기 싫다며 중학교 선생님들에게 징징거려도 선생님들은 항상 웃으면서, 괜찮다고, 금방 지나갈거라고 다독여주셨다. 또 다행히 고등학교에서 만난 몇몇 마음 맞는 선생님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겨우 버틸 수 있었다. 나중에는 영화를 해야겠다고 선언하고 괜히 빠질 일 만들고 조퇴하고 무단 찍고 학교를 피해다녔지만. 아무튼 고등학교 생각만 하면 지금도 끔찍스럽다.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공부를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영화를 빡세게 한 것도 아니면서, 제대로 놀지도 않은, 어중간한 시간. 


    이제 졸업했으니 시간이 많고 내 인생에서 다시는 그런 어중간한 시간을 맞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배우고 행복해하고 그런 시간이 (중학교 때처럼)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7년 정유년 한 해는 내가 좋아하고, 나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해야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기로 했다. 이름이 '나잇값 프로젝트; 스물'인 만큼 스무 개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그것을 각각 최소 스무 번 이상은 할 것이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면 많이 다르지 않더라도 내가 무언가 느끼고 성장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 스무가지 리스트는 지속적으로 이 게시글에 업로드할 예정이고, 모든 과정을 이 카테고리에 담을 예정이다. 지나가는 이든, 블로그 이웃이든, 이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라면 서로 응원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할 만한 것, 그것이 무엇이든, 추천 받는다! 간절히 추천을 원하고 있다! (책 20권 이상, 영화 20편 이상 이런 것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매년 해오고 있기에 20개에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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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잇값 프로젝트; 스물, 시작!  (4) 2017.01.27

    4 Comments

    • ㅇㅅㅇ 2017.02.01 01:13 신고 Modify/Delete | Reply

      제가 아는 좋은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거의 천안역 인근에 있는 곳들인데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01. 책방, 허송세월
      월,화는 휴무에요. 그리고 오픈은 오후 두시부터인데 그 이후에 열때도 있어요. 네다섯시쯤 가면 열려있을거에요. 저는 그냥 가기만해도 힐링이됩니다. 가셔서 직접 느끼고 싶은 것들을 느껴보세요. 혹시 마음에 안 드신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ㅎㅎ

      02. 인디플러스, 천안
      독립영화를 전용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인데요. 가격도 저렴해요. 일반회원가입하시면 4,000원에 영화 관람하실 수 있어요. 저는 이번에 독립영화의 매력에 빠져서 벌써 두 번이나 관람했답니다. 영화 대본 분석하시다가 가끔 기분전환도 하실겸 어떠실까요. 사람도 얼마 없어서 좋습니다. 집중하기에 최고에요.

      03.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비채
      기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상편집 및 어도비 프로그램에 관한 교육 외에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 기관인데요. 작년 말에 알게 되었는데 혹시 알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무튼 이 센터는 인디플러스 천안이라는 곳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번에 영상편집에 좀 관심이 생겨서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려고 준비중이에요.

      04. 나머지
      이외에도 관심있는 분야가 참 많습니다. 처음으로 독립을 했었는데 식사에 대한 문제도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더라구요. 그전에는 학식이나 어머니의 밥으로 기생하며 살았던지라 중요성을 몰랐는데 자취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과 비용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식이나 양식 조리 기능사도 한 번 도전해보려고 하는데 요리 잘 하시고 취미이신 분들은 따로 안하셔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ㅎㅎ
      또 사진은 저도 인터넷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이것저것 물어가며 배워가고 있답니다. 페니레인님과도 이것저것 공유하며 실력을 키워나가고 싶어요. 사진 찍다보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사진을 찾아서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아는 사진관 사장님께서 해주신 말씀중에 카메라의 감도가 어쩌고 셔터스피드가 어쩌고 조리개가 어쩌고 언급하는 사람은 사진을 한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건 카메라를 다루는 거라고. 사진을 찍는 다는 건 내 생각을 피사체를 통해 사진에 나타내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사람도 내 사진을 보고 내가 생각한 걸 느낄 수 있다면 그게 사진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이런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답니다.
      그리고 글쓰는 것도 참 관심이 많은데요. 스무살이신데 벌써 글쓰는 솜씨가 남다르시네요. 멋지세요. 이건 제가 궁금한 걸 여쭤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ㅎㅎ
      예술에는 힘이 있어요. 특히 에술가의 피를 가진 사람은 어찌 됐건간에 항상 예술을 갈망하게 되어있다고 봅니다. 세상의 이야기 따윈 지금처럼 무시하시면 돼요. 자신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시면 됩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성장하셔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그래서 소통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글을 읽으면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대신 차이가 있다면 저는 7년이라는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걸까요. 그래서 더욱 페니레인님을 응원합니다.

      참 혹시,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읽어보셨나요?
      이번주 목요일(2월2일) 저녁7시에 천안역 인근 '꽃처럼'이라는 카페에서 독서모임이 있어요. 바로 위에 소개한 책을 주제로 모이는 건대요.
      읽어보셨다면 이번 독서모임에 참가하셔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심이 어떨까해서요. :)


      페니레인 Penny_Lane 2017.02.01 07:57 신고 Modify/Delete

      1) 천안역 쪽은 지나다니기만하고 구석구석 살펴본 적이 없는데 그런 곳이 있었군요! 시간날 때 한 번 가봐야겠어요. 어떤 곳인지 궁금해집니다.

      2) 인디플러스는 처음 생겼을 때부터 관심가지고 있던 곳이에요. 2년정도 영화를 공부했는데, 그래서 영화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거든요. 저는 독립영화를 거의 서울인디극장에서 봐서 아직 인디플러스는 가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가봐야겠습니다. <문영>이 보고싶네요.

      3) 영화 공부의 시발점인데, 어려서부터 방송부 활동이랑 영상제작을 꾸준히 해왔어요. 그래서 비채라는 곳은 중학교 때부터 알고 있었고, 정회원 교육 이수하고 제작지원신청까지 했었어요! 계획했던 게 일이 생겨서 취소되는 바람에 실제로 지원을 받지는 못했지만요.

      4) 요리! 저는 요리를 정말 못해요. 제가 끓이면 라면도 맛이 없고, 달고나를 하면 석탄이 생겨나요. (이 정도면 연금술사급) 그래서 한식조리, 양식조리자격증 같은 건, 1년의 목표로 잡는 것보다 제 평생의 목표로 안고 가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5) 사진에 대한 말씀 매우 공감합니다. 항상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몰랐는데, 아주 명쾌하게 말씀해주셔서 배워갑니다~하지만 저는 아직 초보, 셔터스피드, 조리개, 필름감도 따지며 연습해야하는…. 언젠가 사진 그 자체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6) 음… 제 생각에 저는 그렇게 글을 잘 쓰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런데 그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 ㅠㅠ ㅇㅅㅇ님 칭찬에 부합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해야할 것 같아요.

      7) 저는 책을 아주 좋아하는데, 아직 알랭드 보통의 책은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어요. 오후에 서점에 갈 예정인데 재고가 있다면 한 번 사서 읽어볼게요. 하지만 내일 저녁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요? 그건 확신할 수 없어요ㅠㅠㅠ 만약 다 읽게 된다면 꼭 참여하겠습니다!

      이렇게 성의있고 따뜻한 댓글을 달아주시니 뭔가 이 블로그로 비로소 내가 소통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참 기분좋은 새벽을 맞이하는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 ㅇㅅㅇ 2017.02.01 12:48 신고 Modify/Delete | Reply

      앞으로 자주 놀러올게요~ :)


    • ㅇㅅㅇ 2017.02.09 12:56 신고 Modify/Delete | Reply

      자주 놀러오겠다고 해놓고 ㅜㅜ 오랜만에 방문하네요 ㅎㅎ
      페니레인님도 바쁘신가봐요~ 오늘 댓글은 좋은 정보가 하나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것도 이미 알고계실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무튼 남기고 갑니당. ㅎㅎ
      http://blog.naver.com/msoon2013/220929564189
      위 링크타고 들어가셔서 확인해보시면 됩니당. ㅎㅎ 물론 영화관련 내용이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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