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ontent

  • 세월호 3년, 팔목에 노란색 리본을 새긴 이유

    Category 생각 on 2017.04.17 12:11

    "햇살 따스하고 바람은 싱그럽고, 꽃잎이 날리는 잔인한 4월이다. 울컥울컥 저 밑에서 눈물이 차오른다. 그들이 있는 곳은 여기보다 아름다울까, 그곳은 무능한 어른들없이 평화로울까. 여기에서 못다 이룬 꿈을 그곳에서 싱그럽게 펼치고 있을까. 손목의 리본을 보고 있으면 많은 것이 궁금해지고, 그래서 슬퍼진다. 저 높은 곳에서 이 세상이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을 것 같고, 천개의 바람으로 모든 곳에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다. 아직도 그때와 달라지지 않..

    Read more
  • 반영

    Category 사진 on 2017.03.04 02:12

    <반영>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를 봐. 조금 일렁이고 불안하지만 아름답잖아.<Reflection>Look at yourself standing in front of the mirror. Beautiful, though you're a bit twisted and unstable.2017.02.18Royal Museum, Luang Prabang, LaosNikon FM2Fuji Color Plus 200

    Read more
  • Category 사진 on 2017.03.03 13:48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 첫사랑은 절대 잊히지 않고, 사회에서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듯. 필름을 시작한지 일년 반이 되어가지만 나의 첫 흑백롤은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배 위에서였다. 그날 남은 게 흑백뿐이라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한, 켄트미어 400. 루앙프라방의 색이 참 얼마나 좋은데 흑백이라니. 괜히 괘씸하게 느껴져 빨리 써버리자고 생각하고 셔터를 가볍게 눌러대었다. 꽤 이상한 처음이었다. 한국에 돌아오고 단골 사진관에 ..

    Read more
  • 혼자, 라오스; 여유, 낭만, 느림의 미학에 대하여

    Category 생각 on 2017.02.27 17:01

    2017.02.14~2017.02.22Laos Alone! Vientiane, Vang Vieng, Luang PrabangChinaKunming, Qingtao하늘의 별을 한참 올려다본 적이 있나요. 야근하는 이들이 만들어낸 불빛이 아주 근사한 한국에서 온전히 별을 보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밤에도 하늘은 밝고 항상 늦게까지 무언가를 해야 하니까요. 방비엥에서 슬리핑버스를 타고 루앙프라방에 가던 밤. 산길을 달리는 버스가 덜컹이는 소리만 공기를 ..

    Read more
  • 손길

    Category 사진 on 2017.02.10 23:30

    나잇값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가방 속에 있던 필름 카메라를 다시 꺼내 들었다. 스쳐 보내는 사소한 순간들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그런 시선이 좋아서 나는 계속 카메라를 잡는 것 같다.  학교에 질리고 사람에 질려 혼자이기를 자청하고 밖으로 나돌 때 대천에 가야 한다며, 무조건 나오라며 다가와준 사람들이 있다. 중학교 친구놈들이다. 사실 모두와 친했던 것은 아닌데 갑자기 연락이 되어서 조금 의아했지만, 몇 년 안 보았던지라 ..

    Read more
  • [1일1글] 꽃다발을 건네주세요

    Category 생각 on 2017.02.09 21:27

     아빠, 바쁜데 졸업식 와줘서 고마워.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 내가, 아빠 엄마랑 엇갈려 버려서 보자마자 짜증 냈는데도 말없이 꽃다발 건네줘서 고마워. 고등학교를 떠나는 것에 전혀 감정 없는 나인데 아빠가 무뚝뚝하게 건넨 그 꽃이 너무 예뻐서, 나한테 꼭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날 뻔 했어. 학교 다니면서 생각보다 힘들었나봐 나. 힘들면, 힘들게 하는 일을 그만해야 하는데 그럴 수 ..

    Read more
  • [1일1글] 필름카메라, 너와의 연애

    Category 사진 on 2017.01.30 11:00

     "변했어"  "그렇지 않아, 여전히 사랑해." "처음엔 안 그랬어. 근데 점점 소홀해졌잖아. 넌 내가 질린거야." 로맨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 진부한 대화가 이해가 간다. 1년 전 나에게 너가 온 날부터 몇 달 쿵쿵거리던 내 심장이 아직 생생하다. 어디를 가든 너와 함께였고 너로 모든 세상을 보았는데, 점점 권태로웠고, 익숙해졌고, 하루 이틀 쳐다보지 않다가 결국 한 구석에 방치해버린 것이다. 그래도..

    Read more
  • 나만의 감사, 이상문학상 작품집 구효서 <풍경소리>

    Category on 2017.01.24 01:00

     내 생일은 12월 31일이다. 그래서 생일이 되면 '아, 한 해가 끝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해의 시작을 체감하는 때는 1월 중반이다.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가 결정 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고, 서점 매대에 있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몇 권 집어 집으로 가져와서야 비로소 느낀다. 새해구나. 또다시 새로운 시작이구나. 작품집을 읽으면 행복하다. 새해의 시작을 좋은 글과 함께함에 기분이 좋아지고, 언젠간 나도 이런 ..

    Read more
  • 김강민 <사슴꽃> ; 명지대 실기 복원

    Category 영화 on 2017.01.19 01:34

     주제언급(마지막 크레딧롤 사진-어린 시절 녹용을 먹으러 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감독의 자전적 영화-생명과 생태계에 대한 고민을 '아들'을 통해서 드러냄-인간이 다른 생명을 경시하는 이기심, 생태계의 질서-엄마, 아빠가 험악한 표정으로 비춰지는 장면, 우리가 다른 생물의 피를 받아마시고 모기는 또다시 우리 피를 빨아먹는 장면에서 드러남) 어린시절의 경험인 만큼 그런 느낌을 자아내는 요소(제목이 나올 때 뒤의 배경인 노이즈, 거친 ..

    Read more
  • 애도하는 마음에는 점수를 매길 수 없다

    Category 생각 on 2017.01.18 18:41

     목원대 애니메이션과 교수들이 '잊지 말자'는 취지로 세월호와 관련된 문제를 냈다고 한다. 내가 저곳에서 시험을 본 학생이라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저 학교 교수들은 취지는 시험에 아주 잘 부합하는 걸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상황을 묘사하시오’ 시험 진행자가 칠판에 문제를 적으면 수험생들은 당황할 것이고(기사 속 트위터 반응처럼), 결국 추모하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낼 것이고, 시험이 끝남..

    Read more